실적 시즌 속 투자 전략, 지금 방어주로 갈아타야 할까?
목차
- 미국 증시 하락, 이유는 실적보다 ‘경계심’
- 방어주가 다시 뜨는 이유
- 지금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종목과 섹터는 어디일까?
미국 증시 하락, 이유는 실적보다 ‘경계심’…지금 시장은 어디로 가고 있나
최근 미국 증시의 흐름은 혼조세를 넘어 하락 전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실적 시즌 초입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이죠. 이번 하락은 단순히 기업들의 실적이 나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시장 전반에 깔린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알파벳을 제외한 대부분의 메가테크(M7) 기업들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거나, 가이던스 자체를 보류하는 등의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UPS는 실적 자체보다는 연간 가이던스 제공 중단이라는 결정을 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이는 곧 물류 수요 둔화, 즉 미국 내 소비 여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졸트(JOLTS) 보고서에서는 구인건수가 743만 건으로 전월 대비 크게 줄어들었고, 실업자 1인당 일자리 수치도 1.06으로 하락했습니다. 고용시장의 냉각이 본격화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된 셈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이렇게 하락하면서도 한 가지는 분명히 확인됐습니다. 아직은 위기 국면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급등하거나 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오히려 전월 대비 상승하며 97.2를 기록했고, ADP 고용지표와 같은 선행 지표들에서도 경기 침체의 징후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지금 ‘기대감보다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동결은 확실시되더라도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어떤 뉘앙스가 나올지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 입장을 취하게 된다면, 다시금 성장주 중심의 반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금리 시장의 분위기를 보면, 최소 9월까지는 금리 인하 기대를 접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 지표는 엇갈리고, 기업 실적도 뚜렷하게 좋지 않으며, 연준의 정책 방향도 불투명한 지금. 시장이 움직이는 방식은 매우 조심스럽고 단기 이슈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모습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방어주 중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가 더 적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방어주가 다시 뜨는 이유, 실적 안정성과 정책 수혜 기대감이 핵심
최근 방송에서도 방어주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됐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현재의 시장 환경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국면이며, 둘째로는 고용 둔화와 소비 위축이 동시에 엿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이 안정적인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방어주는 이러한 불확실한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는 업종으로, 대표적으로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통신, 유틸리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입니다. 이 기업은 미국 의료보험 업계를 대표하는 방어주로, 전통적으로 실적 변동성이 낮고 배당도 안정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EPS는 예상치를 하회했고, MCR(의료비 지출 비율)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 기업에 대해 ‘단기 악재’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인 안정성과 수익구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또 다른 예는 비자(VISA)입니다.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24%에 달하는 순수익 성장을 기록했고, 글로벌 소비지출 흐름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즉, 글로벌 브랜드이면서도 경기 민감도가 비교적 낮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시기에 더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정책적인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2025년에는 복지 확대나 의료개혁 등 ‘공공 영역의 확장’ 이슈가 다시금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에는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실적 안정성 뿐 아니라 주가 재평가의 계기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소비 둔화 우려 속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는 헬스케어나 필수소비재 기업들, 공공 인프라에 포함된 통신·유틸리티 업종은 고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외부 변수에도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정책이 계속해서 동결을 이어가고, 이후 인하로 전환된다면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지게 되어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 같은 시장에서는 단순히 ‘성장주냐, 가치주냐’라는 이분법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방어형 자산군’에 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기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우선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지금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종목과 섹터는 어디일까?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종목별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은 실적을 잘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고, 반대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종목도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결국 시장이 ‘미래 가이던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선 테마적으로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건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AI 칩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강한 낙수 효과를 줄 수 있는 뉴스입니다. 특히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이 검증받았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어, 관련 장비주와 소재주까지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로 코미코, 원익IPS, 솔브레인 등이 있습니다.
또한 관세 이슈에 따라 자동차 부품주도 단기적으로 수혜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신’ 같은 부품주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관세 해소 시 기대감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한편, 정부와 삼성의 협의로 미국 내 비철금속 공장을 추진 중인 고려아연도 현재 주목받고 있는 종목입니다. 조선과 방산 업종도 여전히 유효한 섹터입니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은 정부의 대미 협상 카드로 부상하면서 수혜주로 떠올랐고, 실제로 미국의 마스카(MASCA, 미국 조선 산업 지원 정책)와 맞물려 수주 기대감이 상승 중입니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라 단기 및 중기 투자 모두 유효합니다.
2차전지 역시 놓칠 수 없습니다. 특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분야가 부상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LNF 등은 주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내 ESS 수요 확대와 중국 공급 리스크를 고려할 때, 북미 생산거점을 확보한 한국 업체들에게는 구조적인 기회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미국 ESS 기업인 ‘포인’이 파산하면서 CATL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국산 배터리의 공급 기회를 넓히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FOMC 회의와 실업률 지표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단기 급등보다는 실적 기반의 중장기적 전략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 외로 매파적일 경우, 고멀티플 성장주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지금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섹터는 실적이 안정적이고, 정책 수혜 또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업종들입니다. 방어주는 물론이고,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부품주 등도 그 흐름을 공유하고 있으며,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