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주식시장의 핵심 키워드: 제약·바이오가 돌아왔다
목차
- 제약·바이오 섹터, 왜 지금 주목해야 할까?
- 비만 치료제 경쟁 구도 속 국내 기업들의 기회
- 하반기 제약·바이오 투자 전략
제약·바이오 섹터, 왜 지금 주목해야 할까?
2025년 하반기 주식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 중 하나는 제약·바이오 섹터의 부상이다. 이 섹터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기 과열과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버블 우려 속에서 큰 조정을 겪었지만, 최근 다시 상승의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대감이 아닌 실제 실적과 임상 데이터 중심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이제 바이오 업종이 다시 ‘구조적 성장’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으며, 단기 테마주가 아닌 장기 투자처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금리 환경이다. 그간 제약·바이오주는 금리 인상기에는 성장주 특성상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현재 글로벌 금리 기조가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장기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던 바이오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금리 하락은 성장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기술 기반 바이오텍 기업들에게는 R&D 투자에 대한 자금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또한 2025년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 대형 이벤트가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기존의 대장주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ST팜,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등 중견 제약사들의 임상 결과 발표, 글로벌 진출 확대, 파이프라인 확장 등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T팜은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고, 향후 치료제 파이프라인 데이터 발표까지 앞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 외에도 ABL바이오와 같은 기술 기반 바이오텍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존에 ‘바이오=고위험’이라는 인식을 가진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매출과 실적, 기술이 검증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제 제약·바이오 섹터는 단기 테마가 아닌 중장기 투자처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비만 치료제 경쟁 구도 속 국내 기업들의 기회
2025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는 비만 치료제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합병증 문제는 사회적 비용으로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GLP-1 유사체 기반의 치료제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들의 주가는 이미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주사제형이 아닌, 보다 편의성을 갖춘 경구용 치료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펩트론이 일라이릴리와 테스트 계약을 체결하며 본 계약 가능성을 앞두고 있다. 이 기업은 스마트 데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약물 전달 플랫폼을 통해 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7~8월 사이에 본계약이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도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3천당제약은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와 비교해 더 나은 흡수율을 보여주는 경구용 재형 기술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이처럼 기술력 기반의 실적 및 계약 기대감이 동반된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미약품 또한 국산 신약으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통해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이 약물은 기존 위고비 등과 비교해 체중 감량 효과는 다소 낮을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보험 적용 가능성 등으로 충분한 수요가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한미약품은 근육량 유지를 위한 새로운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어,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시장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즉, 옛날처럼 ‘빅파마’만이 주도하는 시장이 아니라, 기술 이전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할 수 있는 국내 바이오텍 기업들에게도 확실한 기회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잘 포착한 기업들은 하반기 시장에서 고성장 주도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제약·바이오 투자 전략과 주목 종목 정리
하반기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업종 전체를 묶어보는 것이 아니라, 세부 이벤트와 각 기업의 파이프라인, 실적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예컨대, 하반기에는 실제로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결과 발표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것이 단기 주가 모멘텀뿐 아니라 기업 가치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이벤트 중심으로 기업을 추려 투자 포인트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ST팜의 경우 이미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입증했으며, 하반기에는 치료제 임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이 기업은 하반기 실적이 더 우수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존재한다.
둘째, 유한양행은 항암제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매출 추이가 주목된다. FD 승인을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면 중장기적 재평가가 가능하다.
셋째, SK바이오팜의 경우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매출 트렌드가 핵심이며,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 외에도 10월 1일 ‘케트루다 SC’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알테오젠, FDA 신약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인 HK이노엔, 고용량 데이터 발표를 앞둔 보로노이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보로노이는 AOS 학회에서 발표한 긍정적인 데이터로 인해 고용량 치료제의 효과가 입증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ABL바이오는 사노피, GSK 등과의 대형 계약 이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다.
한편, 미국 중심의 생물보안법 강화와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등의 정책적 변화도 장기적으로 국내 바이오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AI, 오가노이드, 장기칩을 활용한 대체 실험 기술은 이미 일부 국내 바이오텍에서 연구되고 있으며,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경우 추가적인 투자 유입도 기대된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에겐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2025년 하반기 제약·바이오 섹터는 단순한 기대감이나 테마주 중심의 접근이 아닌, 실제 이벤트 중심의 분석과 기술력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성장과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동시에 지닌 기업들에 집중한다면,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구조적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